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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야

[평택/송탄 맛집] 피자클럽 & 백종원 붕어빵으로 주말 나들이는 퍼펙트!

좀이 쑤신다라는 말이 나의 요즘 생활을 말해주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한다.

코로나의 여파로 일 년 내내 해외여행은커녕 국내 여행도,

하긴 여행도 사치이지. 얼마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때만 해도

저녁 9시 이후로는 집 앞 밥집에도 갈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이러다 보니 영 좀이 쑤시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코에 바람은 쐬고 싶으나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나와 같이 이런 일상의 무료함에 빠져있는 분들께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평택/송탄 나들이를 제안하고자 한다.

 

경기도 동부지역에서 오후 12시쯤 출발하니

일요일 기준, 편도에 1시간 15분 정도 걸림

주말 치고는 갈만 한 거리라고 느껴졌고

중간중간 서행하는 구간이 조금 있었으나 심각하게 차가 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평택/송탄에는 최네집/김네집 부대찌개, 미쓰리/미쓰진/송쓰 햄버거,

중식집 등 은근 유명한 맛집이 많은 도시여서 그런지

지방에 왔다 갔다 하면서 중간에 한 번씩은 들리게 되는

일 년에 두세 번은 방문하게 되는 도시인 것 같다.

 

미군 부대가 있어 분위기도 약간 독특하다 할 수 있는데

송탄 국제시장에만 가봐도 독특한 여러 나라 음식점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고

오래된 양장점도 있고 외국인도 있고 여하튼 구경하기에 딱 좋은 동네이다.

 

그중 유명하다 얘기만 듣고 가보지 못했던 곳이

피자클럽이라고 하는 오래된 피자가게였는데

이번에는 이곳을 방문하기로 하고 송탄에 도착.

주차는 근처 국제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였다.

 

길가에 위치한 피자클럽. 가게앞은 불법주차와 쓰레기 더미로 아비규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 봅시다.

 

요즘 서울에서 핫한 그런 피자를 상상하면 노-놉!

왠지 예전에 경양식집에서 팔던 두툼하고 피자치즈가 듬뿍 올라간

뜨끈뜨끈한 팬피자를 판매하는 곳이다.

 

사실 또 이런 맛에 향수가 있어

왠지 무슨 맛인지 알 것 같으면서 그리워지는 그런 피자라고나 할까.

가게는 생각보다 테이블도 많고 넓었으며

나이 지긋하신 주인 부부와 알바생이 열심히 포장 주문 전화도 받고 홀서빙도 하고 있었다.

 

주문한 피자는 금방 나옵니다!

테이블마다 핫소스와 파마산 치즈

그리고 시골? 답지 않게 크러쉬드 레드 페퍼가 있는 점이 인상 깊었음

 

우리는 2인이었고 아래와 같이 주문함

*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 R 16,000원

* 토마토 치즈오븐스파게티 10,000원

* 콜라 2,000원

 

우리가 상상하는 딱! 바로 그 맛

피클과 함께 치즈오븐스파게티 등장

아 씐난다!

 

팬피자 하앍하앍!!!

나와 동행인은 보통 둘이서 피자 라지 한판을 거뜬히 먹어치우는 대식가이나

이날은 후식 먹을 배를 남겨놔야 했으므로

아쉽지만 Regular Size로 주문을 했고

난 라지를 시키지 않은 15분 전의 나 자신을 저주하게 되었지.....

와씨 겁나 맛나. 왜 라지를 시키지 않은 거니 멍충한 과거의 나.....

 

니가 소식가였다면 내가 더 먹을 수 있었을텐데....

요즘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그런 아련한 추억의 맛입니다.

저는 이것만 먹으러 송탄에 또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자극적이고 힙하진 않지만 먹을 때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맛입니다. 추천요.

 

 

뿌듯한 마음으로 피자클럽을 나선 후

발걸음도 가볍게 곧바로 송탄 시장으로 직행한다.

왜냐. 붕어빵을 먹어야 하니까!!

 

아주아주 예전에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던 송탄 붕어빵!

이미 나는 몇 년 전부터 이 붕어빵을 맛 본 이후로

매년 겨울 붕어빵을 먹으러 송탄을 방문하고 있었다.

 

붕어빵이 주목적이었으므로

붕어빵 먹으러 온 김에 최네집 한 번 가고

붕어빵 먹으러 온김에 송쓰 버거 한 번 가주고 이런 식. ㅎㅎ

 

몇 년 전만 해도 붕어빵집 앞에 줄을 어마어마하게 서고

일인당 주문 마리수도 한정되어 있고 했는데

이날은 코로나 여파인지 대기도 없고 한산.

천 원에 두마리임돠.

 

일렬 횡대로 영롱한 붕어빵

만 원어치 사고 싶었으나

완성된 애들도 얼마 없는데 내 뒤로 갑자기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되어

미안한 마음에 5천 원어치, 10마리 획득

 

5마리씩 한 봉투에 담아주심
계좌이체도 됨 ㅎㅎㅎ

붕어빵은 뜨거울 때 입천장 디어가며 먹는 것이 제맛 아니겠소

주차장까지 걸으며 이미 붕어 3마리 먹어치움

이 집은 팥소는 달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팥에 고구마를 같이 넣어 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에서 은은한 단맛이 나고

통팥의 팥 알갱이가 거의 없고 팥을 푹 삶아 만드는 편

아마도 여기서 호불호가 조금은 갈리지 않나 싶다.

 

왠지 예전보다 맛이 덜해진 것 같은 슬픈 느낌이 들었으나

그래도 전국 평균 이상은 하는 맛

 

껍닥의 바삭함이 눈으로도 느껴짐 오오...

올 겨울 이제야 시작이니

내년 봄이 될 때까지 당분간 피자클럽+붕어빵의 조합으로

적잖이 송탄에 드나들게 될 예정이다.

 

주말,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와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