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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야

[그것이 알고싶다] 미국 대통령 선거 - 테쿰세의 저주를 아십니까?

2020년 11월, 4년마다 돌아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와는 제도적으로 많이 다른 미국 대선이라

나는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를 4년에 한 번씩 다시 찾아서 읽어보고는 함

(왜냐면 읽고나서 또 까먹고, 4년 후에 다시 읽고, 그러고 나서 또 까먹으니....)

올해도 어김없이 아... 미국 대선... 승자독식... 간선제.... 아 뭐였지 하며

아른아른한 기억의 끝을 붙잡고 다시 대선절차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미 대선과 관련된 '테쿰세의 저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라, 이 곳에 정리하여 소개를 해볼까 한다.

 

ⓒElement5 Digital on Unsplash

 

"테쿰세의 저주를 아십니까?"

 

테쿰세의 저주(Tecumseh's Curse)란, 임기 중 죽음을 맞이한 미국의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이다. 

20년 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티피커누의 저주(Curse of Tippecanoe), 대통령의 저주(Presidential Curse), 0년해의 저주(Zero-Year Curse), 20년의 저주(Twenty-Year Curse), 20년 대통령 징크스(Twenty-Year Presidential Jinx)라고도 불림.

 

이 저주의 기원은 이렇다 한다.

미국 성립 초기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시절, 무력 저항을 했던 인디언 추장 테쿰세가 죽으면서

"20년마다 0년 해에 당선되는 미국 대통령은 모두 저주를 받아 임기 중 목숨을 잃은 것이다"라고 저주를 내렸다고 함.

사실 테쿰세가 이러한 저주를 내렸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으나, 이 저주가 유명해진 이유는 1840년부터 120년 동안 거의 완벽하게 예언이 적중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 1840년 당선자: 윌리엄 헨리 해리슨(테쿰세를 죽인 장본인)은 1841년에 폐렴으로 사망

▶ 1860년 당선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5년에 존 윌크스 부스에게 암살

▶ 1880년 당선자: 제임스 A. 가필드는 1881년에 찰스 기토에게 암살

▶ 1900년 재선: 윌리엄 매킨리는 1901년에 리언 출고츠에게 암살

▶ 1920년 당선자: 워런 G. 하딩은 1923년에 심장마비로 사망

▶ 1940년 재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945년에 뇌출혈로 사망

▶ 1960년 당선자: 존 F. 케네디는 1963년 리 하비 오스왈드에게 암살

 

놀랍게도 1960년까지 테쿰세의 저주는 적중률 100%를 자랑하게 된다!

실제로 바로 20년 직후의 대선해였던 1980년 대선에는 테쿰세의 저주를 피하려고

유력 후보들이 출마를 꺼린다는 농담이 나왔을 정도.

 

그렇다면 1980년 이후, 미국 대통령 당선자들은 테쿰세의 저주를 무사히 피해 갈 수 있었을까?

 

"예외?"

▶ 1980년 당선자: 로널드 레이건 - 1981년 암살 미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존 힝클리의 암살 시도로 총에 맞았으나 다행히 죽음은 피해 갔다.

다행히도 암살 시도 당시 근처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었고, 레이건 대통령은 대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탄환이 심장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혹자는 만약 현대 의학이 아닌 테쿰세가 살았던 시대의 의학 기술이었다면

레이건은 총상을 치료하지 못하고 저주대로 임기 내에 죽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레이건은 임기 말엽부터 알츠하이머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저주가 그를 이 병에 걸리게 만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총상 수술이 치매를 가속화했다는 주장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나 기본적으로 마취를 동반한 수술은 몸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리 있는 얘기라는 다수의 공감이 있었던 것이다.)

 

ⓒLibrary of Congress on Unsplash - Ronald Wilson Reagan

 

레이건이 저주를 피한 이유를 두고, 레이건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좋은 일들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현재 중요한 생업수단 중 하나인 카지노 운영권을

레이건 정부 때 허가했기 때문이다. (사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느낌?)

 

▶ 2000년 당선자: 조지 W. 부시 - 2002년 질식 사고, 2005년 살인 미수

우리도 기억하고 있는, 왠지 웃고 싶으나 웃을 수는 없었던 2002년 부시대통령-프레즐 과자 사건이 있다. 2002년 1월 13일 과자를 먹던 중 프레즐 과자가 목에 걸려 질식으로 부시 전 대통령이 의식을 잃고 목숨이 위험했던 일이 있었다.

그 후, 2005년 5월에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연설 중, 자신으로부터 30m 떨어진 곳으로 수류탄이 투척되었으나 다행히 불발되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Markus Winkler on Unsplash - 목이 멕히는 과자의 대명사 Pretzel

 

사실 2001년의 9.11 테러도 테쿰세의 저주(부시 암살) 미수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당시 백악관은 알 카에다의 자살테러 공격의 대상 건물 중 하나였으나 테러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어찌 되었든 테러 당시 부시는 백악관 내부에 없었고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에서 참관 행사 중이었으므로 이 암살 계획은 미수 사건이 될 팔자였음)

 

저주를 믿는 사람들이 레이건의 저격 미수나, 부시의 프레첼 질식 사고가테쿰세의 저주라고 믿고 있는 이유는테쿰세가 살던 시대였다면 의료 기술이 부족해 둘 다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조지 W. 부시가 미합중국의 대통령에 당선된 것그 자체가 테쿰세의 저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아 이 의견 진짜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 2020년 미국 대선, 당선자는 저주를 피해 갈 것인가"

 

사실 이런 저주, 징크스의 이야기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없는 일종의 흥미로 회자되는 그런 성격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테쿰세의 저주의 희생자로 계획된 2020년의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점쳐보며다시 한번 이 저주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현재 미 양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1946년생)와 조 바이든(1942년생) 모두 80대를 바라보고 있는 고령의 후보자들이므로, 이 저주는 요즘 다시금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저주 리스트에 처음으로'고령으로 인한 사망'의 이유를 올리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René DeAnda on Unsplash - 2020 백악관의 주인공은 누구?

 

테쿰세의 저주는 2020년 미 대선전에 조그마한 흥미를 더해 주었다고나 할까어찌 되었든, 저주와는 상관없이 두 후보자는 대통령 자리를 거머쥐기 위해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