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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야

[먹는 이야기야] 하남 파스타집에 대하여 - 맛집은 어디인가?

직장 덕(?)에 하남으로 서식지를 옮긴지도 2년 가까이 되어간다.

정착을 완성시키는 여러 조건 중, 서식지 근방의 먹거리를 찾아내는 일이 그중 제일 중요한 일일 듯

다행히 하남, 더 세분화해 미사지구에는 신시가지에 걸맞게 많은 음식점들이 생겨 났다.

아직도 생겨나고 있고, 아직도 빈 점포들이 많은걸 보아 앞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가게들이 오픈하겠지.

(그러나 왜 미사지구에는 맥도날드도 없고 서브웨이도 없고 막 그런 겁니까?)

 

치킨집, 피자집, 중국집, 돈까스집 등 여러 곳을 찾아내고 또 망하기도 하며

아직까지 나만의 우리 동네 맛집 지도를 만들어 가는 중임

그중 파스타 집도 지도에 빠질 수 없는 나의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

그간 동네에서 다녀본 하남-미사 파스타집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압구정 몽고네나 있을재 파스타를 매일 같이 먹을 수는 없는 일

멀기도 멀고 가격도 만만치는 않으니

그나마 크림 파스타 땡길 때, 맛있고 만만하게 먹는 파스타는 요거 아닐까?

국민 크림 파스타 [아웃백 홈페이지 출처]

하남엔 그나마 그 흔한 아웃백도 없고

크림 파스타가 무척이나 땡기던 어느 날

나는 홍익돈까스에서 무려 크림 파스타를 시켜먹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이거 시킨 과거의 나, 반성해...

돈까스 집에 가면 뭐다? 돈까스를 시켜야 합니다.

비주얼은 정말 저대로 그럴 듯 하지만, 맛이 없어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마음속에 상상했던 그 파스타의 맛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맛임

 

하남시민 좋은 점 중에 하나. 우리 동네엔 스타필드가 있다!

또 다른 어떤 날은 파스타가 먹고 싶어 스타필드엘 갔다.

신세계 지하나, 스타필드 내에도 파스타집이 서너 군데는 있는 듯

어디로 가볼까 돌다 돌다 나는 신세계 지하에서 바비레드를 발견하게 된다.

강남역 일대에서 빅히트를 쳤던 바비레드 Bobired의 레드 크림 파스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갈비를 넣고 매운맛을 가미했다는 그 레드 크림 파스타

(여러분 일단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는 양식은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해요)

남은 소스에 밥까지 비벼먹을 수 있다는 바비레드에 갑자기 확 끌려 들어가게 됨.

바비레드 레드크림파스타 - 비주얼은 끝내주나 나는.....(말잇못)

밥 미리 퍼다 놓고 파스타 기다립니다. (심지어 저날 나 혼자 감)

파스타가 뙇 나오는데 비주얼이 일단 끝내줌

그치만 맛은....맛은....

사실 맛도 끝내준다는 블로그 포스팅을 수없이 봤는데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음.

내 입맛이 이상하거나, 내 입맛이 한국인의 입맛이 아니거나인가 봄?

들큰한 갈비의 맛이 크림 파스타의 맛을 해침

더 엄밀히 말해 크림파스타의 맛을 상상하면 안 되고, 이건 거의 새로운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어야 할 것 같음?

도저히 안 되겠어서 갈비를 빼고 면만 먹음 - 이미 크림 맛이 이상해서 면도 별로임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밥을 말아먹어봄 - 이미 크림 맛이 이상해서 밥도 별로임

나만 이상한 것일 수도 있음. 그치만 먹고 나와서 땅을 치고 후회함

스타필드에 맛난 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오늘 이걸 먹다니... 이걸 먹다니...

그러다 또 어느 날, 우리 집 앞에 백종원의 Rolling Pasta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됨

평소 궁금하던 차, 회사 안 가던 평일 낮시간에 혼자 동네 마실 나가듯 쭐래쭐래 방문을 해 봄

점심 식사하는 수많은 회사원과 아이들을 등원/등교시킨 후의 엄마부대가 가득했던 그곳에

또 혼자 들어감 ㅋㅋㅋㅋ

그리고 혼자 들어가서 이만큼을 시키고 다 먹고 나옴

롤링 파스타는 저렴한 가격이 중요 포인트인 체인점이라

사실 깊은 맛이 있네 없네 양심적으로 미슐랭 가이드급으로 음식 맛을 평가해서는 안됨

 

로제크림쉬림프 파스타 7,000원

마르게리따 피자 6,000원

 

두 개 시켰는데 13,000원임. 파스타 한 개 가격인 것임

백종원 선생님께 웃음 한번 지어드리고 먹기 시작함

백종원 선생님 가게인데 맛이야 뭐 없을 수가 없고

깊은 맛은 덜하고 이탈리아 정통성도 조금은 떨어지지만

다시 한 번 가격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경제적인 맛

나름 피자도 따끈한 팬에 서브되어 도우가 바삭바삭한 것이 

파스타와 먹기에 딱 어울리는 훌륭한 맛이었음

그리고 파스타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음

(백종원 선생님, 골목식당 댕기면서 남의 집 메뉴는 개수를 후려쳐서 줄이면서...)

 

하남에 이다지도 괜찮은 파스타집이 없던가 좌절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Osteria 308이라는, 나름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를 낸다는 파스타집을 알게 됨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음. 이번에는 동반자를 데리고 함께 출동

주인장 쉐프님이 뭐 예전에 인간극장에도 나오시고 뭐 그렇다고 함

근래에 현재 위치로 이전을 함. 가게 내부는 아주 크진 않아서 주말 같은 경우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임

총 4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그중 2번은 예약을 안 하고 가서 40분가량 웨이팅을 했었음

 

식전빵 & 바질페스토 - 아 맛나!
부르스케타 - 개 당 2,500원

이 집 빵 잘하네요. 맛 좋아요

쉐프 추천 샐러드 - 14,000원 / 신선하니 좋아요
루꼴라 피자 - 16,000원

사실 이 집 피자를 먹고 깜짝 놀랐었다.

여기 파스타 말고 피자맛집인가봉가

바작바작한 도우에 신선한 토마토 페이스트와 루꼴라 가득!

진심으로 다시 먹고 싶은 피자였으나 아쉽게도

주방 사정상 요즘은 피자 메뉴는 점심에만 가능하고 저녁엔 오더 불가능함

매우 매우 슬펐음. 점심에 가기가 쉽지가 않단 말입니다만!

알리오 올리오 - 8,000원 / 세상에 이런 가격이 있을 수 있다니!
포르치니 버섯 크림 파스타 - 17,500

이 외에도 아마트리챠나(11,500), 봉골레 파스타(14,000), 볼로네제(16,500), 다섯가지버섯 리조또를 먹어봄

가격이 일단 저렴한 편임. 대략 몽고네 봉골레 파스타가 26,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자릿세도 한 몫하겠지만 사실 맛이야 뭐 강남 일대 알아준다는 파스타집보다는 조금 떨어지나

사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이라면 감사합니다 복창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음

오스테리아308이 뭔가 조금 더 이탈리아 정통식에 가깝다고 한다면

뭔가 조금은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분위기와 맛의 파스타집을 또 하나 알게 됨

오스테리아308 바로 옆 건물의 '보노'

블로그 검색해보니 오히려 보노 좋아하시는 분들 많더라

궁금하면 어케한다? 혼자라도 가봐야제

여자여자한 실내 분위기 (난...이번생엔 틀렸어...)
식전빵과 피클 - 포카치아인지 치아바타인지 모를 떡과같은 빵의 찰짐이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음

보노는 조금은 캐주얼한 분위기의 파스타집이었음

여자들이 엄청 찾는 것 같았고, 메뉴의 종류도 엄청 여러가지

가격도 저렴하고 맛 또한 좋았음!

빠네크림 파스타 - 15,000원
빠네크림은 심지어 매운맛 조절도 가능!

사실 오기 전부터, 빵이 듬뿍 나오는 파스타가 먹고 싶던 참이라

고민할 것도 없이 빠네크림 파스타를 주문하였음

빠네는 아무래도 파스타를 빵 속에 담아주다 보니

빵이 소스를 모두 흡수해버려 나중에 뻑뻑한 면만 먹게 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데

보노에서는 따로 크림소스를 담아 내주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는 것 같았음

맛은? 좋아요

보통 매운맛으로 주문하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아주 좋았음

보노의 다른 메뉴도 궁금해질 정도로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맛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고 캐주얼한 이탈리안 디쉬로 추천합니다.

 

결론은

파인 다이닝이고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이고 다 필요 없으니

우리 동네에 제발 아웃백이라도 생겼으면....

나도 투움바파스타 아웃백 딜리버리로 주문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끄억...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