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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본 이야기야

[제품 리뷰] 리엔파이프 실제로 도전했다! 결과는?? (효과 및 금연후기)

나는 25년간 담배를 피워온 헤비스모커임을 밝힌다.
88로 시작해서 디스를 거쳐 디스플러스에 정착해
오랜 시간 담배를 피워왔다.

2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 한번도 진지하게 금연시도조차 해보지않은
나는 진정어린 애연가였다.
올 해 나의 잇몸 건강이 무너져 내리기 전까지는 아아..

당장 담배를 끊지 않으면
잇몸뼈가 녹아버려 임플란트 식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나의 잇몸은 망가져 있었다.
막상 내 몸 아파봐야 담배 끊는다더니...
처음으로 금연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혼자 이 25년된 친구를 단칼에 끊어낸다는 것에
너무나도 자신이 없었다.
보건소를 가야하나, 금연 보조제를 써야하나
인터넷 폭풍검색을 하던 중
고통스럽지 않게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리엔파이프를 알게되었다!

몇 개 블로그 포스팅을 읽다보니
협찬받은 글이 꽤 많이 눈에 띄었고
내돈내산으로 보이는 글들도 있었느나
그래서 금연을 성공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글들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써보기로한다.
나처럼 금연을 해야만했던 이시대 애연가였던 모두를 위해.


리엔 파이프, 일제입니다

드디어 도착했다 리엔파이프.
리엔파이프를 통한 금연까지의 성공 원리는 이러하다.
일단 금연이 가장 힘든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가 이미 니코틴에 매우 중독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이걸 갑자기 끊기시작하면
고통스러운 금단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리엔파이프는 스트레스나 금단증상없이
하루에 3%씩 니코틴의 흡수량을 줄여간다는 것이다.
총 31개의 파이프가 들어있고
파이프마다 피우는 순서가 쓰여있는데
내가 피우던 담배에 1번 파이프부터 끼워서
평소대로, 평소의 양만큼 편하게 피우면 된다는것.
순차적으로 1번부터 31번 파이프까지 피우게 되면
매일 3%씩 니코틴 양이 감소하여 31번 파이프까지 피우게 되면 나도 모르는사이 95%의 니코틴 흡수량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론상 겁나게 리즈너블함 ㅋㅋㅋ


파이프는 이렇게 생겼음

파이프 사용 첫째날
떨리는 마음으로 1번 파이프를 담배에 끼워 피워본다.
쓰-읍 하-
이야....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담배가 아니라고!!
울고싶어진다...

다시 인터넷 후기를 뒤지기 시작한다.
파이프와 담배사이에 미세한 틈이 있어
담배가 제대로 빨리지 않아 맛을 못느낀다는 후기들이 눈에 띈다.
다들 맥가이버쯤은 되는가
담배필터쪽에 얇게 포스트잇을 덧대어 말아
파이프에 꽉 맞도록 끼우면 좋다고들 한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군.
나는 조금 발전시켜 종이마스킹테이프를
필터쪽에 말아붙여 파이프에 끼운다.

아! 이제 내가 피우던 그맛에 가까워 졌다!


슬림용 얇은 파이프도 있다

파이프 갯수가 총31개이니
이론상 한달이면 금연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마지막 파이프를 피울때까지
리엔파이프는 내몸에 흡수되는 니코틴의 양을 줄여주는 역할까지만 해줄뿐
사실 마지막에 끊어야한다는 결심과 행동은 본인이 해야하는 시스템인 것.

그리고 새로운 번호의 파이프를 처음 피우게되면
평소 느끼던 맛보다 훨씬 약하고
즉, 타격감이 현저히 떨어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럴경우 파이프를 다음날 다음번호로 교체하지않고
지금 피우고있는 파이프 맛에 익숙해질까지
며칠 더 피운 후 다음번호로 넘어갈것을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나역시 한 파이프로 4일정도까지도 피워본 적이 있는데
다음 번호로 매번 넘어가지를 못해서
31번까지 피우는데 거의 두달 반정도가 걸림
사무실사람들이 자꾸 몇번 파이프 피우냐고 확인하고 매번 아직도 그 번호냐며 놀리기 시작 ㅋㅋㅋㅋ

그리고 파이프 내부에 타르가 끼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사실 이걸 보고있자면, 이런 더럽고 혐오스런 것이
나의 폐에 25년간에 걸쳐 쌓여있다는 생각에
절로 금연이 될것 같기도 하지만
실상은, 내일도 이 파이프를 사용해야 하므로
구석구석 파이프를 청소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파이프 청소법 소개, 많은 블로거들이 물티슈를 추천하였으나 직접 해본 결과 면봉이 왓따임, 물로는 절대 안씻기니 물에 넣으면 안됩니다

 

설명서에 따르면
타르 5mg 짜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1번까지 다 피운 후
타르 1mg 짜리 담배로
21번 파이프부터 31번까지
다시 한번 피워야
마지막에 최소 니코틴 수준까지 줄일수가 있다고 한다.

나역시 디스플러스로 31번까지 피우고
레종블랙 1미리로
다시 21번부터 31번까지 피우게 되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나는 총 4개월 정도 리엔파이프를 피웠으며
20년 넘게 피워 온 디스플러스를 끊고

레종블랙을 피우는 흡연자가 되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결론은 그렇다.
리엔파이프를 탓할 생각은 없다.
담배 미리수라도 줄이긴 했으니.
금연보조제는 말그대로 보조역할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인 것이다.
나에게 절박하게 끊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절대로 담배는 리엔파이프로 끊어지지 않는다.

나는 리엔파이프의 플라스틱 흡입구를 입에 물때마다
담배의 푹신한 필터가 입술에, 이 사이에 물려지는 그 느낌을 너무나 그리워 했었다.
도중에 한 번만이라도 파이프없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에 힘들어 했고
특히 술이 들어가면 그 욕구를 더욱 떨쳐버리기가 힘들어져
한 대씩 일탈처럼 입에 물곤 했었다.

의지없인 되지않습니다.
리엔파이프는 13만원대에 구매했으며
나는 4달간 담배 3보루 값을 날렸고
가방 속에는 거의 다 사용해버린 마스킹테이프만 덩그러니 남았을 뿐이다.


금연하시는 분들 힘내십시오! 저는 실패했으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