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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본 이야기야/해외 이야기야

[토스카나 숙소] 이탈리아 농가민박 - 아그리투리스모 파싸라쿠아 Agriturismo Passalacqua 숙박 후기 (1)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 해외로 떠나고픈 마음이 모두 한결같은 시대 아닐까.

눈물을 머금고 2019년 9월에 떠났던 이탈리아-스위스 여행 중, 추천하고 싶은 숙소를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근래에 들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그야말로 힐링이 전부인 여행지를 많이 찾게 되는 듯.

나 역시 복작복작한 관광지보다는 점점 한적한 곳으로의 여행을 추구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서울/수도권이 생활권역인 사람들이라면, 제발 나 좀 혼자 있게 해주세요!!의 처절한 욕망이 여행지 선택에 반영되는 듯.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방은 이러한 여행객에게 딱 추천하고픈 그런 여행지인 것이다.

 

보는 즉시 안구정화. 아-토스카나여.

눈을 돌리는 곳마다 모두 윈도우 배경화면.

(이 표현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표현이 없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직장인. 공감하는 당신도 어쩔수 없는 모니터 앞 노예)

토스카나 지방에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시야와 뻥 뚫리는 가슴. 이런 이유로 요즘 주목받는 토스카나 지방 여행.

 

그러나 한적하고 평화로운 이유는 무어냐,

땅덩이는 넓으나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그 말은 즉, 대중교통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소리.

토스카나 여행을 하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로마나 피렌체에서 출발하는 소규모나 단체 패키지여행을 통하는 방법 또는

렌트카로 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는 방법 크게 두 가지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유럽은 멀기도 한 데다
한 번 갔을 때 뽕을 뽑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의 특성상,
(그리고 솔직히 회사에 10박 11일씩 휴가 쿨하게 내고 쿨하게 다녀오라 소리 들을 수 있는 직장인이 많기나 하던가!)
일단 일주일이던 열흘이던 보름이던, 언제 다시 받을지 모르는 장기간의 휴가기간이 확정되면
그 안에 최대한 많은 나라와 도시와 명승지와 액티비티를 모두 끼워 넣는
그야말로 이게 휴가인지 혹한기 훈련인지 알 수 없는 스케줄을 짜게 된다.

실제로 10박 동안 유럽 16개 도시를 순방하고 귀국하신 사촌동생의 유럽 패키지여행 스케줄 표를 보고는
기립박수를 쳐줬던 기억이...

 

어떤 방식의 여행이 옳고, 또 어떤 방식의 여행은 잘못되었다는 공식은 없다.
여행이란 떠나는 자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고, 만족하고 안전히 집까지 돌아오면 그것이 최고의 여행인 것 아닌가.
나의 이번 여행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치이지 않을 평화로운 곳에서의 체류가 목적이었으므로
이 목적에 부합했던 숙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Agriturismo Passalacqua (홈페이지 출처)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
토스카나를 여유 있게 즐기려면 버려야 하는 것들도 있다. 피렌체 안녕. 밀라노 바이 바이.
반나절 와이너리 체험하고, 막시무스네 집 앞에서 사진 찍고 도시로 돌아오는 스케줄이 뭔가 아쉽다고 느낀다면
최소 2박 3일은 토스카나에 머물면서 다른 이탈리아의 끝내주는 대도시들은 모두 마음속에서 삭제.
(피렌체의 그 유명한 스테이크 집과 그 예쁘다던 밀라노 성당과, 나 왜 피렌체 두오모도 못가보고) 눈을 질끈 감고 잊자.

 

이탈리아의 중부에 자리 잡은 토스카나는 피렌체를 주도로 하는 이탈리아의 한 주(우리로 따지자면 '도').
광활한 평원에 양 떼들을 흔히 볼 수 있고, 잘 알려져 있듯이 이탈리아의 유명한 포도주 산지이다.
(나는 소주파)
토스카나 여행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는 귀에 익은
피엔차, 몬탈치노, 몬테풀치아노 근처에 Agriturismo라고 부르는 이탈리아 농가주택 숙박시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빨간 색으로 표시된 곳이 토스카나 주 (출처: 구글 지도)

 

차를 무조건 렌트한다는 전제 하에
토스카나 지방의 어떤 Agriturismo에 묵는다 해도
위의 유명한 도시들 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동네들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2박 3일의 체류기간이 결코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년, 토스카나 여행을 결정하고 숙소를 고르던 때에
Agriturismo는 생각 외로 정보가 부족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Agriturismo Passalacqua를 소개하는 이 글이, 숙소를 찾아 헤매는 길 읽은 자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며.
집을 찾던 과정과, 찾아낸 그 집을 소개하겠다.
토스카나 여행기 따위는 없음. 숙소를 알려주는 것이 목적임.

토스카나로 여행지를 결정한 후, 인터넷 폭풍 검색으로 유명 Agriturismo와 관련된 겁나게 수많은 포스팅을 며칠간 섭렵함.
(잠이 모자라 다음날 직장 업무에 영향을 미치며, 거북목 위험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몇 군데 좋아 보이는 곳을 점지함 ---> 예약사이트에 들어감 ---> 풀 부킹
(좋은 곳은 전 세계인이 다 경쟁자임. 도저히 예약할 수 없음)

그렇다면 차선책은 어떻게 찾아야 하느냐,
1) 아고다, 호텔스닷컴 등 숙박 예약 사이트에 들어감
2) 검색창에 Agriturismo 넣어봄
3) 내가 가고자 하는 날짜에 예약이 가능한 농가민박 숙소들이 쭉 나옴
4) 후보군 중 좋아 보이는 곳 이름을 잘 외운 후
5) 네이버, 다음, 구글 검색창에 넣고 역으로 겁나게 후기를 찾아봐야겠지요??

그렇게 해서 나는 Passalacqua라는 숙소를 찾게 되었는데
네이버에도 숙박 후기가 3건 정도밖에 없고, 숙소 얘기 잘 안알랴주고 여행 얘기만 나옴.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나마 이 숙소도 누가 가로채 갈 것 같고
내 직감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 믿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예약을 합니다.

 

일단 저지르고 나면 짜릿함

 

agoda 예약, 객실 1개, 2박
2019년 9월 8일 체크인이었는데
참고로 2019년 6월 28일에 예약을 하였음.
무려 2개월 반 전에 예약을 한 것임.

Passalacqua에는 한 건물에 총 2팀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
하나는 크고, 나머지 하나는 사이즈가 좀 작음.
우리는 나포함 총 6인이라 큰 곳을 예약하였음. (방3개=더블베드룸 2개+트윈베드룸1개)
그러나 옆 호실에 묵은 사람들을 보니 거기도 최소 4인은 숙박이 가능한 것 같았음.

 

고양이 많아요 심쿵사 주의



- Agriturismo Passalaqua
- 주소: Strada Vicinale di Passalacqua - Località Gallina, Castiglione d' Orcia, Castiglione d'Orcia, Italy 53023 
- 객실타입: Superior Apartment (7인용)
- 숙박기간: 2019년9월8일(일) ~ 2019년 9월10일(화)
- 숙박비: 총 EUR 540 (부가세 포함, 당시 환율로 2박에 약 720,000원 정도)
(우리는 6인이었으니, 1인당 1박에 60,000원 꼴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음)
- Check in 16:00 ~ Check out 11:00
- 조식서비스: EUR 8/person
- 디너서비스: EUR 30/person (3-코스, 홈메이드 와인 포함, 채식식단 준비 가능)
- 숙박비 및 식사요금은 현지에서 체크아웃 전에 전액 현금으로 받습니다. (돈다발 준비)

- City Tax (도시세): EUR 12/person/day (숙박비 결제 시 함께 결제)
- Passalacqua에서 직접 재배한 올리브로 만든 올리브유를 요청하면 팔기도 합니다.
(남은 여행기간 동안 두꺼운 유리병에 담긴 맛 좋은 올리브유 이고 지고 모시고 다닐 준비)

 

1층에 왼쪽에 보이는 사무실 문을 열고들어가, 올리브유를 나에게 팔것을 강력히 어필한다

 

30대의 젊은 커플이 농장에 거주하면서 농사도 짓고 여행객도 받고 하는
아주 아름다운 곳.
농장 및 주변의 드넓은 밭이 모두 여주인네 집안 땅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ㅋㅋㅋㅋㅋ) 
예약 후 간단히 확인 및 문의 차, 이메일을 보냈었는데
대응도 빠르고 매우 친절한 답변에 숙소 도착 전부터 기대가 컸었고,
실제로도 두 사람은 너무나 밝고 친절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 멋진 사람들이었음.

파싸라쿠아는 그렇담 어떤 곳이었느냐,
2부에 계속.

 

Agriturismo Passalacq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