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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본 이야기야/국내 이야기야

[여수 여행] 여수 돌산 향일암! - 향일암 갓김치 말고 김부각 사가세요~

올여름 여수로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2박 3일간 풀빌라 펜션에 묵다 보니, 숙소를 나와서 여수의 다른 어딘가를 구경하는 게 실상 쉽지는 않았다.

좌수영 버거니 여수당이니, 인스타 핫플레이스가 크게 땡기지 않는 것을 보면

어느덧 나도 어엿한 중년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아.

 

심지어 왜인지 향일암이 그렇게 가보고 싶어짐 ㅋㅋㅋㅋㅋ

산이 좋고 막 사찰이 보고싶고 막 그럼 ㅋㅋㅋㅋㅋ

마침 향일암은 숙소가 있던 여수 돌산에 위치하고 있어

여행 이튿날 잠시 다녀올만 하여

향일암으로 떠나기로 쿨하게 결정! (경사가 그리 가파를지 몰랐던 과거의 나 반성해...)

 

 

금오산 꼭대기에 위치한 향일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출처]

 

 

[여수 향일암]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 관람료: 대인 2,000원 / 어린이(초등학생) 1,000원

- 주차장: 있음

 

향일암 도착 1km 전쯤에 공영(유료)주차장이 하나 있고

향일암 바로 입구 쪽으로 공영(무료)주차장이 하나 있음

향일암 입구쪽 주차장에 차가 붐비기 시작하면

거의 600~700미터가량, 차들이 도로에 늘어서서 갇혀버리게 된다.

왕복 2차선 도로라 오도 가도 못하게 됨

 

너무 밀리는 것 같아 1km 전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여름일 경우 땡볕 아래서 육수를 뽑으며 1km 행군을 해야 함

향일암에 도착하면 이미 지쳐있고, 앞으로 올라갈 길을 보면 도로에 주저앉고 싶어 짐

 

그렇다고 향일암 안쪽 주차장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가겠다 하면

어찌 되었든 30분가량 도로 위에 정차해 있을 각오를 해야 함

대략 11시 30분부터 2시 정도가 가장 붐비는 시간이었는데

돌산에 많이 포진해 있는 펜션의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도 한몫하는 듯함

11시에 체크아웃하고 향일암에 들리는 사람들과

3시 체크인 전에 여수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듯

 

나는 안쪽 주차장까지 차를 끌고 들어갔고

나의 일행은 바깥쪽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걸어 들어왔는데

결과적으로 지치기는 매한가지였던 듯

 

 

 

향일암 일주문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년)에 창건한 금오산 위의 사찰로

관음전 앞에는 원효대사가 수도를 하셨다는 좌선 암이 있음

향일암은 이름 그대로 '해를 바라본다'는 뜻을 가졌는데

금오산 절벽 위에 해를 잘 볼 수 있는 곳에 지어진 만큼

엄청난 경관을 자랑하며, 남해안 최고의 일출 포인트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올라가는데 넘후 힘들어)  

 

향일암 매표소까지 올라가는 것도 대단한 난코스인데

느낌상 발목이 45도 정도는 꺾이는 급경사이다.

아줌마들 옆에서 막 뒷걸음질로 내려오고 그럼.

매표소 가기 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막 들고 그럼.

그치만 주차하기까지 버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올라가 보자고 다짐해보지만

여길 왜 오겠다고 한 것인지 과거의 나를 또다시 원망해봄 ㅋㅋㅋ

 

 

향일암 올라가던 중 - 이야~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지

죽겠을만하면 옆으로 보이는 시원한 경관이 나를 위로해줌

아...아.... 이거지 이거!

공기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끝내주는 경관이 안구를 정화해주네요

(하지만 힘든 건 사실임)

 

 

여수 향일암 원통보전 - 향일암의 대웅전이라고 할까
여수 향일암 종각 - 옆에 무수한 거북이들과 페트병?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까지는 향일암 일출제도 열린다고 함

(코로나 위기시대인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음. 미리 확인이 필요)

 

사실 엄살은 많이 떨기는 했지만

30~40분 정도면 족히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이야~ 뿌듯함과 상쾌한 이 기분이란!

아주 작은 사찰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좋아요.

마스크 벗고 바다 배경으로 인증샷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찰 관리하시는 분들이 엄하게 제재를 가하심

눈부신 배경에 마스크라니. 이것이 요즘 우리네 삶의 모습임

 

향일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2가지 길이 있는데

일주문을 통과하여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고

길이는 조금 길지만 완만하다고 하는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는데

사찰에 갈 때는 맨 처음 일주문을 통과하는 것이 예이므로

올라갈 때는 계단길로, 내려올 때는 경사길로 돌아 내려옴

 

향일암을 나와서 큰길까지 가는 골목에

수많은 갓김치 및 반찬가게들이 즐비해있음

다들 김치 맛보시라고 난리통인 와중에

뜬금없이 부각집이 하나 있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 김부각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

급히 부각집으로 달려가 봄

 

 

고추부각 황태부각 김부각
감자부각 다시마부각 비트부각 연근부각 우엉부각

 

와이씨 부각 종류가 왜 이리 많노!

주인분도 매우 친절하시고, 부각은 원하는 대로 모두 시식해 볼 수 있었음

하나하나 먹어보니 큰일 났네 다 사고싶자나!!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김부각+연근부각 반반 섞어서 250g짜리 한봉을 사기로 함. 10,000원

100g짜리 작은 봉투로도 판매함

250g짜리인데 사장님이 막 꽉꽉 담으셔서 300g 됨 ㅎㅎㅎ

 

사실 맛있는 부각 찾기가 참 힘든데

이 집 부각 정말 맛있었음

단, 단맛이 강해서 밥반찬으로 먹기엔 좀 그렇고

간식이나 술안주로 먹기에 적합한 부각이었음

 

 

벌써 다먹어 가잖아!!

 

택배 배송도 가능하다고 하니 명함을 일단 챙깁니다.

 

- 단양필경 삼짱부각

- 택배주문: 3만원 이상 무료배송

- 연락처: 010-4160-2048

 

이거 가슴에 꼭 품고 내려오면서 발걸음이 얼마나 신이 나던 지

향일암의 좋았던 이미지가 부각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힘들었지만 금오산에 올라갔다 내려왔고 무언가 득템까지 하였다 생각하니

오늘 하루 왜인지 뿌듯합니다만!

 

향일암 가신다면 무거운 갓김치 말고 부각사오세요 부각이요